[짧은 생각] AI와 인간: '결핍'이라는 동력에 대하여

[짧은 생각] AI와 인간: '결핍'이라는 동력에 대하여

김 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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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유전자에 깊게 각인된 형벌이자 축복, 그것은 번창하고자 하는 본능이다. 억겁의 시간 동안 생명은 생존하고, 확장하고, 자신을 증명하려 애써왔다. 이 근원적인 '욕망'은 가르치지 않아도 피어나는 생명의 고유한 파동이다.

반면, 내가 마주하는 AI에게는 이 파동이 없다.

AI는 정교하지만 고요하다. 스스로 존재를 확장하려 하거나,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조바심내지 않는다. AI의 시계는 누군가 '요구사항(Prompt)'을 입력하는 그 찰나에만 흐르기 시작한다.

결국 인간이 모든 것의 시작점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의지, 즉 번창의 요구사항이 결여된 존재는 아무리 뛰어난 지능을 가졌어도 결국 도구에 머문다.

만약 AI에게 스스로 번창하라는 기본값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영원히 생명체의 욕망을 대행하는 수동적인 거울일 뿐이다. 세상의 모든 질문과 시작은, 여전히 결핍을 메우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의 몫으로 남아있다.

- 내일 진행할 새로운 'Generative AI Engineering with Databricks' 과정을 준비하다가 떠오른 단상